당선인 확정시기 불확실…12월 중순에는 결론날 듯
강경화 다음주 방미…조야 인사 만나 한미동맹 지지 당부
미국 대선 개표가 4일(미 동부시간) 일부 경합주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당선에 필요한 대통령 선거인단 270석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가전매장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2020.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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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미국 대선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미국 대선 상황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 대선 절차를 존중하면서 대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외교당국간 소통은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발전과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공백이 없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 개표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64명,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 미국 선거는 주별 다득표 후보가 해당 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이며, 이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53명, 트럼프 대통령은 241명을 확보한 상태다. 11명 차이는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 승자 예측 차이에서 비롯됐다. NYT는 애리조나를 여전히 '경합' 주로 두고 있다. NYT에 따르면 개표가 86%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50.5%, 트럼프 대통령은 48.1%를 득표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과반을 확보한 대통령 후보가 나오면 상대 후보가 승복 선언을 하는식으로 당선자를 공식화해왔다. 정부는 당선자가 확정되면 대통령 축전을 발송하고, 당선자와 통화도 추진하는데, 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선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선인 확정 시기도 불확실하다.
올해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가 많아 개표 자체에 시간이 소요되고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선거캠프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서 개표 절차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외교부에서는 선거 혼전이 12월 중순쯤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있다. 12월 중순은 각 주별로 개표를 마친 뒤 각 주에서 선거로 당선된 선거인단이 투표일에 주 의회가 지정한 장소에서 지지하는 대통령, 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시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송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하는데, 12월 중순쯤에는 상황이 종결됐을 것으로 본다"며 "고어-부시 소송도 12월 중순 대법 판결로 종결됐다"고 했다.
외교부는 올 초부터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에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지속해왔다. 현재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주미공관을 중심으로 민주당계 접촉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한미외교장관회담이 핵심 일정이지만, 미국 의회와 학계 주요 인사 등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미 조야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외교캠프가 주로 오바마 행정부 사람인데, 현 정부에서 접촉 범위가 좁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아시아정책 관계자들은 씽크탱크에 오래 있었던 인사들이 많고 네트워크도 구축해뒀기 때문에 한미간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바이든이 당선되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든 우리가 가꿔온 소통채널이 있다"며 "트럼프 정부는 오피셜 라인이 있고, 바이든 측과도 대선 과정에서 소통채널을 만들어뒀다"고 말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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