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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용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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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조용한 희망 = 스테퍼니 랜드 지음. 구계원 옮김.

작가를 꿈꾸던 저자의 삶은 짧은 연애가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이어지면서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남자친구의 학대에 딸과 함께 집을 나온 저자는 노숙인 쉼터를 거쳐 저소득층 임대주택에서 살게 된다.

싱글맘인 저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조용한 희망'인 작가가 되기 위해 6년 동안 가사도우미로 일한 끝에 대학교에 입학한다. 아이를 돌보며 청소 일을 하고 대학 공부까지 해내야 하는 삶은 매일 투쟁과 같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타임스 등에 청소노동자와 관련한 칼럼을 기고하며 저소득층 여성의 생활을 예리하게 파헤친 글로 반향을 일으킨다.

싱글맘이 작가가 되기까지 분투를 담은 이 책은 미국 사회의 계층 격차와 차별, 저소득층이 겪는 빈곤의 악순환, 사회복지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외상, 가난과 싱글맘에 대한 편견에 끊임없이 싸워내는 과정도 담겼다.

문학동네. 412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 궈징 지음. 우디 옮김.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란 부제를 단 이 책은 2020년 1월 23일부터 39일 동안 저자가 봉쇄된 중국 우한에서 SNS에 올린 일기 모음이다.

1인 가구주인 저자는 사회적 자원이 전무한 극도로 고립된 상황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고립감을 이겨내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매일 밤 친구들과 화상 채팅을 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 매 끼니를 챙겨 먹었다. 틈틈이 산책하러 나가서는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결 지점을 만들고, 봉쇄된 도시에서 관찰한 일들을 기록했다. SNS에 올린 그의 일기는 200만 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세계 여러 언론에 소개돼 봉쇄된 우한의 현실을 알리고 연대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원더박스. 326쪽. 1만6천500원.

연합뉴스



▲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 = 김예빈 외 20명 지음.

학교를 떠나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학교 밖 청소년 21명이 쓴 책. 교육기획 언니네책방이 기획한 '책방 다녀오겠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쓴 글 가운데 30편을 모았다. 학교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걱정과 고민,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겪은 일, 학교를 그만둔 뒤 생활과 앞으로의 자기 모습, 내가 바라는 학교 등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의 목소리와 용기를 볼 수 있다.

보리. 144쪽. 1만1천원.

연합뉴스



▲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 김은섭 지음.

대장암 발병 후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5단계 감정을 거치며 얻은 간절했던 말을 담은 책.

저자는 불행에 함몰되거나 객관성을 읽지 않기 위해 책을 펼쳤다. 당장은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막연한 상태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암중모색'을 그는 독서로 실천했다.

한 달에 20여 권의 책을 읽는 온라인 서평가인 저자가 암 환자가 된 후 선택한 책은 그냥 책이 아니었다고 한다. 책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까', 그리고 '어떻게 죽을까' 등의 질문에 답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나무발전소. 240쪽. 1만4천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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