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큰 폭 올라 마감했다.
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4.98포인트(2.06%) 급등한 27,48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92포인트(1.78%) 오른 3,369.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96포인트(1.85%) 상승한 11,160.5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큰 폭 앞섰지만, 결과를 확신하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밤늦은 시간부터 주별로 순차적으로 투표 결과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확정적인 승자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뒤집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승리를 확정할 경우도,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강세인 점도 대선에서 어느 쪽이든 승자가 가려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예상한 미 국채 금리의 상승 등을 보면 전반적으로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상 최대 인원인 약 6천만 명이 우편투표를 한 만큼 최종 승자를 확인하는 데 예년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경우 우편투표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도 핵심 변수다.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한다면 더 많은 재정 부양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
백악관의 주인과 의회 상원의 다수당이 엇갈린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8만1천 명도 넘어섰다. 코네티컷이 식당의 야간 영업을 금지하는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예정된 완화를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또 유럽에서는 다수 국가가 전국차원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경제의 회복 동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대선에 집중된 만큼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각국의 재정 및 통화 당국이 다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산업주가 2.91% 급등했고, 기술주도 1.8%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10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56.1에서 61.1로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미 상무부는 9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0% 증가보다 소폭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승부가 깨끗하게 갈릴 것인지에 따라 시장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명확한 승리가 선언되는 것이 시장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내일 아침까지 승자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만약 다음 주 중반까지도 이를 이야기하고 있고, 소송이나 재검표 등이 진행된다면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6% 하락한 35.55를 기록했다.
jwo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