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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거북아, 지금 나한테 욕 하는 거니?”…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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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이 마크 피츠패트릭의 거북이 사진을 전 세계 출품된 7000여점의 사진 중 종합 1위로 선정했다고 2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사진은 수중 부문 1등도 차지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여행사진작가인 피츠패트릭은 호주 퀸즐랜드주의 레이디 엘리어트섬에서 수영을 하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북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나중에 확인 해보니 거북이 카메라를 향해 욕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사진 속 거북에게 게임 캐릭터인 테리 터틀이라는 이름을 붙여 ‘손가락 욕을 하는 테리 터틀’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피츠패트릭은 "내가 찍은 거북의 손가락 욕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놀라웠다"며 "거북 테리가 어려운 해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동물 보존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퍼뜨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조선비즈

Kranitz Roland, 오 솔레 미오, 인기상/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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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전에서 일반인 투표로 선정한 인기상은 헝가리의 롤란드 크라니츠가 찍은 들다람쥐 사진에게 돌아갔다. 그는 들다람쥐가 일어서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 입을 벌린 모습을 포착하고 ‘오 솔레 미오’란 제목을 붙였다.

육지 부문 1위는 미국의 찰리 데이비슨이 찍은 미국너구리 사진이 차지했다. 그는 미국너구리가 나무에 있는 둥지 입구에 몸이 꽉 낀 모습을 포착하고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야’란 재미있는 제목을 달았다.

2018년 영국의 사진작가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이 시작한 이 대회는 야생동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시상한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목적을 함께 갖고 있다.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은 동물보호단체인 ‘본 프리(Born Free)’ 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이 재단은 동명(同名)의 1966년 작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빌 트래버스와 버지니아 매케나 부부가 설립했다. 본 프리 재단의 이름은 동물 보호는 결국 ‘태어날 때 자유(born free)’였던 동물에게 계속 자연에서 살아갈 자유를 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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