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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반대한 日 정부, "WTO 선거, 아직 진행 중... 언급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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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부장관, "각국 대응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

日 언론들, "美 거부권 행사로 선출 지연될 듯"

일본 정부는 29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에 대해 "선출 프로세스가 계속 진행 중이므로 각국의 대응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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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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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마나부(坂井学)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유명희 후보 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선출 프로세스는 계속되고 있다. 11월 9일 다시 이사회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따라서 각국의 대응 또는 발언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유명희 본부장 지지 내용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미국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차기 총장 선출 과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28일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다수 회원국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나이지리아 후보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을 추천했으나 미국이 반대를 표명해 계속 협의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일본도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일본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모국인 나이지리아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고 있어 '의사결정 과정에 중국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따라서 WTO에서 중국의 발언력 강화를 싫어하는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에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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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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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미국의 반대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사무국장 임명에는 회원국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형태"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회원국들이 내달 9일 총회에서 다시 사무총장 선거를 논의하지만, 미국의 반대가 계속되면 WTO 수장 부재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봤다.

지지통신은 WTO 164개 회원국 가운데 다수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 후보를 지지했으나 미국이 반대해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최종 결선에서 한국 후보는 패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도 "만일 한국 후보가 퇴진을 결정하더라도 미국이 계속 오콘조이웨알라 선출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사무국장 부재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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