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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폐암 환자, 포기 안 하고 수술 시 생존율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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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80세 이상 폐암 환자 780명 치료 결과 분석

"전신 건강 괜찮다면 고령 환자도 포기 말고 적극 치료"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가 80대 조기 폐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0.10.29.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인구 고령화로 노년기에 폐암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면 어차피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고령이어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으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는 것보다 생존율이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은 2014년부터 3년간 국내 52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80세 이상 환자 780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폐암이다.

이 연구에서 80세 이상 고령 폐암 환자 중에서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1, 2기 환자는 각각 163명(21%), 66명(9%)이었다. 수술이 힘든 4기 환자가 418명(54%)으로 절반이 넘었다.

조기에 발견된 80세 이상 고령 폐암 환자 229명 중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는 71명(31.3%)이었다. 그러나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도 67명(30%)에 달했다.

이들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고령 폐암 환자는 3년 후 약 72%가 살아있었다. 그러나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약 14%만 생존한 것으로 확인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심폐기능이 떨어져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돼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약 42%로 집계됐다.

즉, 조기에 폐암으로 진단된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생존율을 3∼5배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근거해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전신 건강 상태만 괜찮다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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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X-RAY
[연합뉴스TV 제공]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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