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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쌀20kg 6만원 육박…요동치는 식탁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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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을 맞아 한 농부가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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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식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쌀(일반계) 20kg 소매 가격은 5만8607원으로 1년 전 같은 날 가격 (5만1021원)보다 14.9% 올랐다. 도매 가격 역시 5만4660원으로 1년 전(4만6350원) 대비 17.9% 올랐다.

쌀 소매가격(20kg 기준)은 2017년까지 4만원을 넘지 않았다. 2018년에도 연평균 가격이 5만원을 넘지 않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5만원대에 시장 가격이 형성됐던 게 이달 들어 6만원대에 육박했다.

쌀 가격 오름세도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 쌀 가격은 10월 초에 가장 높다가 가을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서 점차 내려간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햅쌀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 수확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363만여톤으로 전년 대비 11만여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은 줄었으나 올해 코로나로 가구의 내식 비율이 높아지면서 쌀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쌀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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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즉석밥 '햇반'./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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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쌀값 변동 상황을 유심히 모니터링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쌀 가격 인상으로 즉석밥을 비롯한 쌀을 원료로 하는 주요 식품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9월 즉석밥 '오뚜기밥'의 가격을 3년만에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가 즉석밥 가격을 올린 것은 3년 만이다.

즉석밥 1위 브랜드 '햇반'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과 '쎈쿡'을 생산하는 동원F&B도 쌀값 상승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일단 "즉석밥 가격 인상은 아직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즉석밥을 선택할 때 가격 요소를 많이 따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쉽게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도 가격 인상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쌀 가격이 많이 올라 제품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는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중만생종 쌀이 출하하기 시작하면 쌀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2020년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에서 "쌀 예상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소비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수급은 균형범위 이내 수준"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쌀 가격 상승폭이 유독 큰 것은 태풍 등으로 인해 조생종의 품위가 떨어졌을 뿐더러 수확기도 늦춰진데다 마침 구곡 재고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중만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시기에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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