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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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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아베 판박이, 경제는 차별화'…첫 연설서 드러난 日스가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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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日총리, 26일 임시국회서 첫 소신표명 연설

"韓, 매우 중요한 이웃…징용문제 적절 대응 요구"

北과 조건없는 대화·미일동맹으로 아세안과 협력

아베 때 지지부진한 탄소배출 제로 구체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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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열린 일본 임시국회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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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 측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아베 전 정부의 입장 계승해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2050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강조하는 등 경제분야에서만큼은 아베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외교 분야는 ‘아베 판박이’인 반면 경제 분야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북·일, 미·일 관계 큰 틀은 그대로

지난달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는 26일 개원한 임시국회에서 한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면서도 “건전한 일한(한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한일 관계는 전 징용(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 역시 “스가 총리가 현안이 걸려 있는 한국과는 거리를 두면서 한국 측에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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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의 26일 첫 국회 연설이 ‘아베 외교’를 되풀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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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또 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여전히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가 총리가 연설에서 밝힌 일본의 외교·안보의 축은 미·일 동맹이라는 입장도 아베 전 정부와 다르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일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 자유의 기반이 된다”며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순방국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택한 바 있는 스가 총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호주, 인도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관련해선 “안정적인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고위급 (접촉) 기회를 활용해 주장할 점은 확실히 주장하며 공통의 과제에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전략 제시하며 아베와 차별화

외교·안보 분야에 달리 스가 총리는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50 온실가스 배출 제로(0)’ 계획이 대표적이다.

스가 총리는 연설에서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이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간 일본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면서도 “가능한 한 빠른 21세기 후반”이라는 다소 애매한 목표 시기를 잡아왔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이날 ‘2050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 시기를 잡으며 성장전략의 기둥으로 경제와 환경의 선순환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단지 아베 노선을 계승할 뿐 아니라 총리의 독자적인 색깔을 알리려는 의욕이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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