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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피격 공무원 유족 “위령제 날, 北통신 똑똑히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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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부당통신 활발한데 수색 요청 왜 안하나”

“北, 공동조사 협조 의지 없어…협조 강구해야”

헤럴드경제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지난 24일 밤 서울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주변 거리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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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에 대한 지난 22일 추모 위령제 당시 A씨 유족 등이 탔던 무궁화15호에서도 북한의 경고성 ‘부당통신’이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군당국은 그동안 A씨가 사살된 사건과 관련해 “국제상선통신망 등을 비롯한 남북 간 교신이 없었다”고 설명해 왔다.

A씨 친형 이래진(54)씨는 2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우리(군경) 측이 시신 수색 작업 중이던 22일 오전 8시5분께 북방한계선(NLL)에 접근하자 북한은 ‘한라산 하나, 여기는 백두산 하나’로 시작해 ‘엄중 경고한다’로 끝나는 부당통신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는 ‘북측이 주장하는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성 내용이다. ‘한라산 하나’는 대한민국, ‘백두산 하나’는 북한을 의미한다.

7분 뒤 해군도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우리는 우리 관할 해역에서 우리 국민 탐색 활동 중이다. 억지 주장을 하지 마라’는 대응통신을 했다. 남북 간에 국제상선통신망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부당통신은 북한이 우리 측에 하는 일방적 통신이다.

이씨는 “공용채널(VHF)을 이용한 공용 상선 통신이 가능했는데도 군과 통일부는 9월 24일 ‘사건 당시 북한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북한의 경고성 대응 통신에 수색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공동 조사·수색을 진행해야하는데 북한은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고 당시인 지난달 21~22일 남북군이 이 통신망을 이용해 통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 경고방송에 대응하면서도 실종자를 언급하거나 수색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해경의 수색 인력 축소에 대해서는 “동생의 시신을 빨리 찾고 싶은 마음이지만 중국 불법 조업 어선 감독 등 공력이 필요한 다른 곳도 많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과 공동조사·수색을 강력히 추진해야 동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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