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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84)이재경의 ‘어깨 퍼팅’ | 머리·손목 고정하고 양 어깨로 스트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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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뿐 아니라 프로골퍼들도 항상 고민하고 바꾸고 연습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퍼팅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샌더슨 팜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아예 짧은 거리에서는 눈을 감고 몸의 리듬만 생각하며 퍼팅을 하기도 했죠. 퍼팅 자세만큼 다양한 것도 없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홀에 볼을 집어넣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퍼팅을 할 때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관성과 방향성을 위해 몸의 축을 유지하며 손목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매경이코노미

이재경은 퍼팅 입스로 고생을 한 이후 왼 손목을 고정하고 팔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그립을 잡는 집게 그립으로 바꿨다. 퍼팅을 할 때 그립을 잡은 손이나 팔이 아닌 ‘어깨’로 하기 시작하면서 퍼팅 성공률이 높아지고 올해 준우승 세 차례 등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도 퍼팅 실력을 끌어올리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승에, 신인상인 ‘명출상’까지 차지한 프로골퍼 이재경입니다.

이재경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만 세 차례 할 정도로 꾸준하게 좋은 샷 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균 버디 수 4.15개로 5위, 평균 퍼트 수 1.76개로 11위, 그리고 평균 타수 69.48타로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평균 타수·버디 수가 높다는 것은 결정적인 퍼팅을 잘 집어넣었다는 얘기죠.

사실 이재경은 한때 ‘퍼팅 입스’를 겪기도 했습니다. 퍼팅이 불안해지면서 공을 칠 때 손이 ‘움찔’거리며 놀라는 듯한 동작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그립 방법 변경.

이재경은 일단 ‘왼 손목 고정’을 위해 왼손으로 그립을 잡고 그 아래로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퍼터 그립을 쥐는 ‘집게 그립’으로 손 모양을 바꿨습니다. 이재경은 “지난해부터 그립 잡는 법을 바꾸고 퍼팅을 하는 몸의 느낌과 부위를 바꾸면서 성적이 올라갔다”며 “집게 그립은 왼 손목을 고정해 방향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변화를 줬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집게 그립을 통해 손목을 고정했으니 다음은 뭘까요. 바로 스트로크 방법입니다. 극단적으로 손목뿐 아니라 팔까지도 쓰지 않는 디섐보처럼 이재경도 머리와 손을 고정하고 ‘양 어깨’로 스트로크하는 방법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린 경사를 읽은 뒤 방향을 잡고 서서 어깨만 움직여주면 되기 때문에 방향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거리에 따라 경사를 보는 법도 다르다고 하네요. “거리감 위주로 스트로크를 하는데 일곱 걸음이나 5m 이상의 거리가 남았을 때에는 경사를 여유롭게 보고 퍼팅을 하고 5m 이내에서는 경사를 딱 맞게 또는 약간 적게 보고 자신 있게 친다”고 말하네요.

이처럼 퍼팅에는 답이 없습니다. 단 한 가지 원칙만 있죠. 스윙축을 유지하면서 손, 팔, 어깨가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겁니다. 그런데 손과 팔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쓰게 됩니다. 그립을 잡고 팔을 견고하게 고정한 뒤 어깨로 스트로크를 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0호 (2020.10.21~10.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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