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극심해진 전세난이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셋값이 급등하며 기존 세입자들이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트리피케이션(전세+젠트리피케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뿐 아니라 강북 지역까지 전세값이 급등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현대아파트 전용 84.96㎡는 지난 10일 8억7000만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직전 거래(8월 29일)의 7억5000만원(6층)보다 1억2000만원이 뛴 최고 기록이다.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 전용 59.99㎡는 지난 7일 보증금 7억원(13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강북 지역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67㎡가 지난 7일 6억2000만원(4층)에 전세계약됐다. 지난 5월 5억6000만원(11층)에서 6000만원 뛴 가격에 최고가를 새로 경신했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59.96㎡도 이달 보증금 5억9000만원(31층)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전세난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까지 확산됐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62.8㎡는 지난 21일 5억7000만원(9층)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지난 6월 기록한 최고가보다 1억4000만원이 올랐다.
세종과 울산, 대전, 부산 등도 매물 부족에 전세값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 도안신도시 트리풀시티 전용 101.96㎡는 지난 23일 최고가인 6억5000만원(27층)에 전세계약됐다. 두 달만에 2억원이 뛰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 84.63㎡는 지난 13일 보증금 4억9000만원에 역대 최고 가격에 전세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혼부부 등 새로 임대시장에 진입하는 임차인들의 경우 예산에 맞는 집을 구하지 못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주거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아파트실거래가앱 아실에 따르면 이달 전국적으로 전세 신고가를 가장 많이 기록한 자치구 10위에 서울 4곳(강서구, 송파구, 강남구, 노원구) 외에 경기도(남양주, 김포, 용인 기흥구, 화성) 4곳과 세종, 전북 남원 등이 포함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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