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미니'부터
각 카드사 청소년 전용체크카드 까지
청소년 금융서비스 봇물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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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일 만에 가입자 12만4000명.
카카오뱅크가 지난 19일 선보인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가 출시 3일 만에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니는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인데요, 은행계좌 개설이나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미니카드를 발급받으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과 청소년 전용 교통카드 사용 등이 가능합니다.
카카오 미니는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카드로 볼 수 있는데요, 예컨대 선불 교통카드인 티머니와 비슷한 상품인거죠. 카드업계는 선불카드가 아닌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로 미래 잠재고객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올 4월부터 만 12~17세 청소년들도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가 잇따라 출시됐는데요. 청소년 후불 교통카드의 경우 카카오뱅크 미니보다 발급연령이 낮고, 교통카드 금액을 미리 충전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크카드 결제일에 사용한 교통카드 금액이 나중에 청구되는 방식인거죠. 다만 교통카드 이용금액은 월 한도 5만원이고, 청소년 후불 교통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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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후불 교통카드 연이어 출시…"교통비 충전 NO"
올 들어 카드사들이 선보이는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는 청소년 교통요금 할인이 자동 적용되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에 전월 실적을 기준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청소년의 씀씀이를 고려해 전월실적 기준은 5~10만원입니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선보인 '쏘영 체크카드'는 전월 카드 사용 실적이 5만원 이상이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총 6개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줍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유튜브)와 문구점, 스터디 카페·독서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각 영역별로 월 최대 1000원까지 결제 금액의 5%가 할인됩니다. 물론 후불 교통카드 기능은 기본으로 탑재돼 있죠.
신한카드 역시 '틴즈플러스 포니 체크카드'를 통해 후불교통카드 기능과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전월 실적 기준 10만원 이상이면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5000원이상 결제 시 이용금액의 5%(월 최대 5000원)를 캐시백 해줍니다. 또 한 달에 한 번 CGV에서 2000원 할인과 연 3회 놀이공원(롯데월드,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50% 할인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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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실적 5~10만원에 편의점·패스트푸드 등 할인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크림틴즈 체크'는 대중교통 할인이 눈에 띕니다. 후불 교통형으로 발급 시 전월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버스·지하철을 합산해 2만원 이상 이용했을 때 2000원을 캐시백해 주는데요. 아울러 편의점·베이커리·패스트푸드점 등에서 각각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을 돌려줍니다. 하나카드의 '리틀프렌즈 틴에이저 체크카드'도 월 5000원 내에서 편의점·서점·베이커리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합니다. 전월 실적 기준은 10만원입니다.
롯데카드는 올 초 청소년을 위해 선불카드 형태의 '티니패스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부모의 신용카드와 연결해 별도의 충전 없이 청소년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녀의 대중교통 이용액이 부모의 신용카드로 자동 청구되는 방식이죠.
청소년 전용 서비스의 경우 아직 사용액도 적고,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는 시장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미래 잠재고객인 청소년들을 공략하기 위해서겠죠. 향후 어떤 서비스들이 새로 나올지 기대가 되는 시장입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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