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월 평균 소득 분포. 자료=보험연구원 |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보험설계사들의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영업 환경 악화 등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5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이 발표한 ‘설계사 소득 양극화 현상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월 평균 소득은 각각 336만원, 299만원이다.
설계사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생명보험 설계사는 500만원 초과가 21.1%, 100만원 미만이 26.4%를 차지했다. 손해보험 설계사 역시 500만원 초과가 20.1%, 100만원 미만이 26.2%로 비중이 비슷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의 성과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는 설계사의 소득 분포는 저소득구간과 고소득구간 양측의 비중이 모두 높은 양극화된 ‘U’자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생명보험 설계사 소득은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손해보험 설계사 소득은 증가해 업권간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실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생명·손해보험 설계사 월 평균 소득의 연 평균 증가율은 각각 1%, 2.1%를 기록했다.
생명보험 설계사의 소득 정체는 생보산업의 저성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의 양극화된 소득 분포와 소득 수준 정체 원인은 연고 위주의 영업 방식과 판매 인력의 고령화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의 상당수가 기존 계약자 관리를 통한 추가 영업이나 연고 모집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다수 설계사가 등록 초기에 지인 위주 영업으로 일정 수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나, 시간이 경과해 추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소득이 감소하고 결국 조직 이탈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계사 인력 대부분이 고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어 저연령층 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하거나 교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설계사들의 소득 양극화 현상은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환경 악화와 비대면채널 성장으로 고착화될 우려가 높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하에서 설계사들은 과거와 같이 고객과 빈번한 대면 접촉을 통한 영업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이는 기존의 판매 인력보다는 신입 설계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계사들의 소득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고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입 설계사 양성과 고객 창출 방식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보험사는 신입 또는 저능률 설계사에 대한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고능률 조직으로 개편을 유도할 경우 소득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고 정착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 시장 개척 영업 비중을 확대한다면 설계사의 안정적 소득 흐름과 더불어 보험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구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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