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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알쏭달쏭 바다세상Ⅱ](37) 내가 없으면 항만이 뒤죽박죽 '신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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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교통경찰 같은 역할…업무 부담감에도 수출입 최일선 자긍심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촬영 조정호·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화물과 차량, 하역장비, 사람이 오가는 부두에는 신호등도 교통경찰도 없다.

부두 밖과 사뭇 다른 이곳에서 정해진 안전기준과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신호등이나 교통경찰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신호수(信號手, Signalman)다.

신호수는 그날 작업하는 선박과 화물에 대한 작업계획서(BAY PLAN)를 받아 전반적인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근무를 시작한다.

작업과 관련한 제반 상황을 사전에 점검해 위험요인을 제거하면서 안전하고 신속한 작업을 돕는 게 핵심 역할이다.

이런 역할은 컨테이너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작업을 할 때 신호수가 작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신호를 보낸다.

무전기를 통해 컨트롤 센터와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 등과 계속 교신한다.

무전기를 사용하긴 하나 소음이 많고 넓은 부두 특성상 다양한 수신호를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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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호수 자료사진
[부산해수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선박에 올라가서는 하역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검수사와 별도로 수량도 다시 확인한다.

선박에 컨테이너를 실을 때는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데 쓰는 장비인 콘(cone)이 제대로 끼워져 있는지, 컨테이너를 내릴 때는 빠지지 않은 콘은 없는지, 또 냉동 컨테이너 코드는 다 빠져있는지 등을 눈으로 보면서 확인한다.

부두에 흩어져 있는 위험한 장비를 한데 모으는 일도 신호수 몫이다.

이들은 부두 안을 계속 걸어 다니며 작업자, 차량, 하역장비 등을 보면서 작업 속도와 이동 위치 등을 끊임없이 체크하고, 위험요소가 없는지 살피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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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4부두
[현대상선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항의 신호수는 500명 이상인데 그 연령대가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정년은 만 60세다.

주로 3조 2교대로 주간·야간·휴무 형태로 근무한다.

근무시간은 주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계속해서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많이 걸어 다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 2시간 근무 후 1시간 쉬는 편이다.

선박 스케줄에 맞춰 근무하기 때문에 연중 공식적인 휴무일은 설과 추석 당일 이틀이다.

채용방식을 보면 터미널 운영사 등이 필요한 인원을 부산항운노조에 요청하고, 항운노조가 근로자를 추천하면 회사가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채용한다.

이후 채용된 회사 및 항만연수원을 통해 해당 교육을 이수하면 현장에 투입된다.

신호수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씨와 상관없이 현장을 지킨다.

폭염이나 혹한 같은 기상 상황에도 외부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실수하거나 방심했을 경우 하역작업이 지연되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우리나라 수출입 현장 최일선에서 일한다는 자긍심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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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야경
[부산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 문헌]

1.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블로그 '내부기자단 이야기'(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portbusan2&categoryNo=8&listStyle=style1)

2. 한국직업사전 '신호수'(https://www.work.go.kr/seekWantedMain.do)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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