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
포장하지 않고 쉬운 말로 쓴 시어들이 소박한 자연과 어울려 따뜻한 감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무학의 시골 할머니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시라는 게 서정홍의 생각이다.
'몸을 쓴 만큼 섬겨야 할 나이 / 머리 쓴 만큼 비워야 할 나이 / 뱉은 말만큼 들어야 할 나이 / 느낀 만큼 나누어야 할 나이// 고요한 숲으로 돌아와 / 미움도 원망도 욕심까지도 / 하나둘 그냥 내려놓고 /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할 나이// 나를 찾아 위로할 나이'(시 '예순')
서정홍은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등과 동시집 '우리 집 밥상', '나는 못난이',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등을 썼다. 전태일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서덕출문학상 등을 받았다.
상추쌈. 136쪽. 1만원.
▲ = 단 한 번의 실수로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해고된 주인공 아스게르. 몸무게가 많이 느는 등 생활과 모습이 망가지는 사이 실업급여조차 끊기고 동거하던 여자친구 집에서 쫓겨난다.
어쩔 수 없이 젊은 환자의 간병인으로 일하게 된 그는 희소병에 걸린 발레마르를 돌보게 된다. 발레마르는 불치에 가까운 병을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아스게르를 설득해 모로코에 있는 치유자를 찾아간다.
무력감과 위기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사는 기분으로 떠난 이들의 여정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덴마크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크리스티안 방 포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2013년 유럽연합문학상을 받은 작품. 전은경 옮김.
문학동네. 268쪽. 1만4천원.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