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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종합] 與 "정치할 생각이었나", 野 "지켜볼 것"…尹 거취 발언에 정치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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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국감서 거취 질의에 "퇴임 후 봉사방법 생각"

정계 진출 여부 묻는 질의엔 "말씀드리기 어렵다"

정치권 미묘한 파장 與 "정치하려는 것" vs 野 "오해 여지 있어"

홍준표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 오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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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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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 후 거취를 묻는 질의에 '사회와 국민에 봉사할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뒤,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벌써부터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는 취지로 윤 총장을 공격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윤 총장이 정계 진출을 원한다면 사표를 내고 정치에 입문하라고 촉구했다.


윤 총장은 23일 새벽까지 이어진 국감 말미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임기를 마친 뒤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한 뒤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봉사의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잠시 주저하다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계진출 여부에 즉답을 피했지만, 완전히 부인한 것은 아닌 셈이다.


윤 총장의 이같은 답변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향해 '결국 정치가 목표였다'는 취지로 맹공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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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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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국감 발언과 관련해 "검찰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직자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의 정당성과 절박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윤 총장)이 정치할 생각이 있다. 정치인 수준의, 정치를 목표로 두고 한 발언인 게 아닌가"라면서도 "지난번 황교안 대표도 봤지만 국민들은 권력기관 출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할 경우 잘 안 될 것으로)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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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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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권은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하는 검찰총장이 오해 여지가 있는 발언을 남긴 것은 잘못됐다'는 취지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퇴임 이후 국민을 위해 봉사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은 정치하려는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많아서 제가 아쉽다"라며 "검찰총장은 정치와는 담을 쌓아야 하는 사람인데 조금이라도 오해 받을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출직에 나오는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에 윤석열 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을 넣는 것도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표를 낸 뒤 정치에 입문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세상 어디에도 무임승차할 수 있는 대권은 없다"며 "정말 문재인 정권에 실망했다면, 누구보다 정권교체를 갈망한다면 당장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 오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은) 추미애 장관의 연이은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 생각했으면 당당하게 거부했어야 했다"며 "상식에 어긋나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 번이나 수용하고도 대통령이 아직 신임한다는 이유로 계속 총장을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둘 다 물러나라. 추 장관은 이제 그만 정계 은퇴하고, 윤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며 "그게 공직자의 올바른 태도다. 잘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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