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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군 간부가 與의원 아들에 '죽 배달'…서욱 "있을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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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방부,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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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은 23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이 복무한 공군부대 간부가 김 의원 아들에게 죽을 배달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사에게 죽을 배달하는 일이 통상적이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부대마다 다르긴 한데 요즘 워낙 병사들을 케어하는 분위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장관은 “일반적으로 대대장이나 그 아래에서 이런 조치가 이뤄진다”고 부연했다.

조 의원의 질의는 전날 KBS가 보도한 특혜 의혹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KBS는 지난해 7월 김 의원의 아들이 공군 복무 중 장염을 앓자 부대 책임자인 박 모 비행단장이 죽을 사다 줄 것을 지시해 간부들이 최소 두 차례 ‘죽 심부름’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 의원이 “준장, 원스타가 상병이 장염을 앓고 있다고 밖에 나가서 죽 사오라고 했고, 그 상병의 아버지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면 이거 ‘아빠 찬스’ 아니냐”고 지적하자, 서 장관은 “의원 아들이어서 그랬는지 자기가 보살피는 용사여서 그랬는지는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사 후 필요한 부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의 아들이) 죽을 두 번 먹었는데, 한 번은 국회 협력관인 대령이 부대에 부탁했다고 한다. 국회 협력관이 통상적으로 이런 일을 하나”라고도 따져 물었다. 이에 서 장관은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심한 장염으로 설사·탈수 증세를 보여 입원을 한 후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행정반장인 김모 중사가 죽을 주셔서 감사히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저나 의원실은 일체(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KBS 보도 중 ‘아들이 전화로 ‘죽 메뉴’를 말하자 얼마 뒤 한 간부가 죽을 사 왔다’는 관계자 증언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 제보”라며 “거짓말도 정도가 있다.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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