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공급은 충분"…"일부 마스크, 차단기능 불충분" 지적도
마스크 생산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들불처럼 번지자 연방 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실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 착용 장소를 대중교통 내로 한정했던 기존 조치에서 한 단계 더 강화한 것이다.
코로나19 1차 물결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지난 6월 19일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 각종 방역 조치권을 각 칸톤(州) 정부에 일임한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가 약 850만 명에 불과한 스위스에서 이달 중순 신규 확진자가 3천 명 이상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연방 차원에서 대책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달았다.
심지어 지난 21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5천583명을 기록하며 하루 기준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가 다시금 칼을 빼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그 방안 중 하나로 마스크 착용의 확대가 거론됐다.
이에 현지 매체는 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수급 문제에 대한 기사를 다루기 시작했다.
1차 물결이 한창이던 지난 봄 마스크 부족 문제로 엄혹한 시기를 겪은 스위스에서 올해 겨울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마스크 착용이 낯선 사회적 분위기 탓에 비축량 자체가 많지 않았던 데다 같은 수요 부족 문제를 겪던 이웃 국가들이 금수 조처를 내리면서 스위스에서 마스크 구하기는 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마스크와 소독제 없어요" |
일단 언론들은 2차 물결이 닥친 현 상황이 올해 상반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진단했다.
4월 말∼5월 초 중국산이 대거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약국뿐 아니라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도 손쉽게 덴탈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중국에서 설비를 수입, 지난 6월부터 스위스에서도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생산하면서 연말까지는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체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약 20%라고 한다.
공영 방송인 SRF는 최근 보도에서 국방부의 마스크 의무 비축량이 충분하고 병원들도 최소 12주 분량의 개인보호장비를 구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한 마디로 양은 부족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월 연방사고예방국(BFA)과 국립사고보험기구(SUVA)가 스위스에서 수입 판매 중인 마스크의 약 60종을 조사한 결과, 60% 정도가 보호 기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결과에 대해 덴탈 마스크가 아닌 차단 효과가 좀 더 큰 마스크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날은 추워지고 확진자 수가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제는 마스크 공급 그 자체보다는 과연 방역 기능이 충분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겨울은 마스크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까.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