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5 (토)

트럼프 ‘별명 공격’ 이번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졸린 조… 베이징 바이든… 부패한 조…

조선일보

지난 9월 26일 첫 TV토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74) 미 대통령이 조 바이든(78) 민주당 후보에 대해 여러 개의 별명으로 ‘낙인찍기’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뚤어진 힐러리(Crooked Hillary)’로 지칭, 당시 대선 구도를 ‘부패한 기득권 정치인 심판장’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1년여간 바이든에게 각종 별명을 붙였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졸린 조(Sleepy Joe)’와 ‘느린 조’로, 그의 고령과 눌변을 조롱한 것이다. 또 바이든이 코로나 봉쇄로 자택 격리에 들어가자 ‘숨은 조(Joe Hiden)’ ‘지하실 바이든(Basement Biden)’으로 불렀다.

또 바이든이 중국에 대해 강하지 않다며 ‘베이징 바이든’ ‘조진핑(조+시진핑)’ ‘차이나 조’ ‘부패한 조’라고도 했다.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부각한 ‘징그러운 조(Creepy Joe),’ 촌스러운 일꾼 같다는 의미의 ‘블루칼라 조’,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바이든의 득표율을 빗댄 ‘1퍼센트 조’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비뚤어진 힐러리’의 온라인 검색량에 비해, '졸린 조’ 검색량은 14%에 그쳤다고 한다. 미 언론들은 21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바이든을 정확히 정의하는 데 실패했다”(뉴욕타임스), “트럼프가 붙인 별명이 유권자의 공감을 못 얻거나 역효과를 낳았다”(월스트리트저널)라고 평가했다. 4년 전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모욕적 별명을 붙인 건 미 대선 사상 전례 없던 일이라 사람들이 흥미를 느꼈지만, 이젠 시들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바이든도 트럼프에게 별명 붙이기를 시도했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개’ ‘트윗 대통령’ 등 몇 가지를 띄웠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바이든 캠프 내부에선 트럼프 별명 짓기 공모도 했으나 결국 “트럼프와 똑같은 유치한 짓 하지 말자”며 접었다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