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여성의 눈으로 보다·불태워라
서울대 여성연구소가 2018년에 진행한 '서여리강'(서울대 여성 동문 리더십강연)의 강연 내용과 문답 모음집이다.
정연순 변호사, 이진순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 유여원 살림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상무, 윤인숙 비폭력대화 강사,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등 6명이 여성 리더십을 이야기했다.
책은 정치·법률·의료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여성 리더들은 정복하고 뛰어넘기보다는 연대하고 포용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앞에서 이끄는 리더보다는 개개인의 마음을 잘 읽는 리더가 되라고 덧붙인다.
사회평론. 252쪽. 1만4천원.
▲ 인권, 여성의 눈으로 보다 = 임옥희·로리주희·윤김지영·오창익 지음.
시민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가 올해 진행한 강좌의 주요 강의와 질의응답을 엮었다.
책은 여성 혐오의 원인과 여성들이 처한 현실, 페미니즘 운동의 의미와 역사, 남성과 군대의 관계 등을 주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살핀다. 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넘어 모두가 건강하고 평등한 인권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찾는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는 남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조직적으로 여성을 무시하고 혐오하는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여성 혐오를 비롯한 모든 혐오는 결국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다며, 특정한 사회 구성원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고 혐오하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철수와영희. 192쪽. 1만2천원.
▲ 불태워라 = 레슬리 제이미슨 외 21인 지음. 송섬별 옮김.
여성 작가 22명이 '분노'에 관해 쓴 에세이 모음집. 미국의 한 매체 편집자이자 칼럼니스트인 릴리 댄시거가 엮어냈다. 댄시거는 더 많은 여성의 분노가 목소리를 찾고 공간을 차지하도록 에세이를 모았다.
댄시거는 "여성들이 엄청난 분노를 더 억누르지도, 꺼 버리지도 않고, 이 책의 책장들을 활활 태워 연기를 피워 올리기를 바랐다"며 침묵하지 말고 함께 분노하자고 주장한다.
오랜 세월 동안 분노는 여성의 영역이 아니라고 가르쳐온 가부장제의 거짓말을 드러내 보이는 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성의 분노는 변혁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저자들은 인종과 젠더, 성적 지향, 나이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저자들은 여성인 자신의 분노가 어디에서 시작해 어떻게 커졌는지, 분노가 삶을 어떻게 빚어냈는지,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돌베개. 316쪽. 1만5천원.
rapha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