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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개남, 새 세상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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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페가수스의 꿈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개남, 새 세상을 열다 - 동학혁명과 김개남 = 김삼웅 지음.

김개남(1853~1895) 장군은 동학혁명의 선봉장 전봉준, 후군장 손화중과 함께 중군장으로서 혁명적 노선을 견지했던 대접주였다.

장군은 '개남(開南)'이라는 이름처럼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한 개벽(開闢)적 인물이었지만 그의 든든한 동지였던 전봉준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한편으로 신비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 관한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서 빚어진 역사의 비극이다.

이 책은 '사료 부족'을 이유로, 그리고 '과격파'라는 편향된 인식에 따라 잊힌 인물이 된 장군을 복권·복원하고자 한다. 실패한 혁명으로 자리매김된 동학 혁명사를 개벽사의 관점으로 재건하는 출사표라고 하겠다.

저자는 "김개남 장군은 동학혁명은 물론 동학의 무극대도에 '무궁'히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열린 역사"라면서 "그래서 '개남'이라는 이름은 그의 운명이 된다. '남(南)'은 그저 '남쪽'이 아니다. 남쪽에서 시작되는 봄과 같이 후천개벽의 새 세상이며 그 세상을 향해 열린(開) 문이 김개남 바로 그 자신의 실존이며 우리에게 향하는 유훈이다"고 말한다.

모시는사람들. 368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나는 이제 나와 이별하기로 했다 = 제임스 홀리스 지음. 이정란 옮김.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함께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큰 줄기를 만들어냈다. 융 심리학은 그림자와 무의식, 콤플렉스, 페르소나 등의 이론으로 '진정한 나'에 관한 성찰을 제시했다.

이 책은 '중간항로'라는 표현을 통해 이제 막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오래된 나와 이별하고 '진정한 나'로 성장하기 위해 던져야 할 21가지 질문과 대답을 담았다. 저자는 삶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문제들을 성장의 발판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삶의 태도와 행동,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껏 변화에 저항해왔던 과거의 나로부터 서서히 탈피해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존중하는 태도로 내면과의 대화에 나설 때 우리는 과거와 이별할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집을 청소하고 낡은 옷들을 정리하듯, 우리는 안으로 축적된 과거와 삶의 태도, 무의식적 행동, 반응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빈티지하우스. 305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페가수스의 꿈 = 한영탁 지음.

칼럼니스트이자 수필가인 저자가 문학잡지, 신문 등에 발표한 수필과 칼럼 43편이 실려 있는 수필집이다. 이와 함께 '해방 전후사의 인식' 등 3권의 역사 관련서 서평과 저자 자신의 1992년 평양 방문기도 부록으로 실렸다.

저자는 언론인으로, 또 번역문학가로 활동해오다가 2009년 수필가로 늦깎이 등단했다. 그리고 나이 80고개를 훌쩍 넘은 올해에 그동안 쓴 글들을 골라 이번 수필집을 엮었다.

저자는 한 시대를 살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수필로 남기게 된 것을 보람 있는 일로 여긴다. 특히 문학이 자신의 삶을 좀 더 깊이 성찰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반추하게 했다고 들려준다. 나아가 자신의 글이 우리 사회와 시대에 미약하지만 하나의 경종, 경고가 돼주기를 희망한다.

한누리미디어. 291쪽. 1만5천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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