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줄어드는 벤처투자, 그래도 유통·바이오엔 투자 몰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삼정KPMG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 보고서, 투자금 전년比 17% 감소... 중소형 투자가 전체 투자건수의 90% 상회]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삼정KPM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올 상반기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대형 투자가 줄어드는 대신 중소형 투자 비중이 큰 모습이 눈에 띈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2일 '2020년 상반기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본 유망 산업 및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규모가 밝혀진 사례를 집계한 결과 200억원 미만의 투자가 총 145건으로 전체 투자의 90.1%를 차지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형 투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200억~1000억원 사이의 중대형 투자는 15건(9.3%), 10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는 1건(0.6%)"이라며 "1000억원 이상 투자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쇼핑몰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장(전무)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사업 전망이 유망한 이른바 '알짜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인 벤처·스타트업 투자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삼정KPMG가 중소벤처기업부 발표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95억원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유통·커머스가 4323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고 헬스케어·바이오(2550억원) 소프트웨어·솔루션(1745억원) 모빌리티(1432억원) 게임·미디어·콘텐츠(1260억원) 등 업종이 뒤를 이었다.

건당 투자액이 가장 높은 산업도 유통·커머스(197억원)였다. 다만 컬리 1개사에만 2000억원이 몰렸기 때문에 평균 투자금액이 과도하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 컬리를 제외한 유통·커머스 기업들의 평균 투자유치 규모는 111억원이었다. 모빌리티(159억원) ICT제조업(118억원) 등 업종도 건당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벤처 등에 대한 투자규모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등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 VC(벤처캐피탈) 투자액은 1200억달러(약 136조원)를 웃돌았으나 투자건수는 1만여건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엑시트(수익실현) 창구였던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도 크게 위축됐다.

삼정KPMG는 "특히 엔젤과 시드 단계의 초기 투자가 급격히 줄고 후기 단계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며 "국경간 봉쇄로 기업실사가 어려워지면서 크로스보더(국경간) M&A 거래는 감소했고 벤처·스타트업들은 IPO를 미루고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VC나 PE(사모펀드) 추가 라운드를 통해 확보해가고 있다"고 했다. VC 투자사들도 신규펀드 조성이나 신규 투자를 위한 딜소싱보다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해 주목할 만한 글로벌 VC 투자 트렌드로 △중국·신흥국에 몰리는 에듀테크 △코로나로 탄력을 받은 음식·신선식품 플랫폼 △유전자 치료 및 마이크로바이옴 △승차공유 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술 △핀테크 유니콘 △클라우드 기반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미국·중국 중심 프롭테크(IT기반 부동산 서비스업) △숏폼 동영상 스트리밍 등이 꼽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