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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여기자 살해’ 덴마크 발명가, 탈옥 5분만에 딱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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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 복역 중이던 마센

가짜 폭탄물로 교도관 위협

경찰과 2시간 대치장면 생중계

동아일보

20일 탈옥한 유명 발명가 페테르 마센(뒤)이 감옥 인근 풀밭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알베르트슬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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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발명한 잠수함으로 인터뷰를 하러 온 여기자를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덴마크인 남성이 탈옥했다가 붙잡혔다.

영국 가디언 등은 20일 덴마크의 발명가였던 페테르 마센(49)이 코펜하겐 헤르스테드베스터 교도소를 탈출했다가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마센은 개인 잠수함 세 척과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괴짜 발명가로 이름을 알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비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8월 본인이 직접 설계한 잠수함으로 초대해 인터뷰 중이던 스웨덴 기자 킴 월(당시 30세)을 성폭행한 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했다. 그는 법정에서 월의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버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과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종신형을 내렸으며, 본인도 지난달 한 TV다큐멘터리 방송에서 범죄를 모두 시인했다.

2년째 복역 중이던 그는 이날 오전 가짜 총기와 폭탄물로 교도소 직원을 위협하며 탈출해 차량에 올라탔지만 5분여 만에 발각됐다. 가짜 폭탄벨트를 두른 채 경찰과 대치하던 그는 결국 2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경찰이 마센에게 총을 겨누는 등의 일촉즉발 대치 장면은 고스란히 현지 방송에 생중계됐다. 덴마크 법무부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가 구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이 탈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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