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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선박운임 급등, 수출해도 남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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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물류비 폭등 ◆

매일경제

"다음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겹쳐 미국으로 가는 해상운임이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지금 컨테이너선을 구하는 일 자체가 힘듭니다."(경남 소재 수출기업 관계자 A씨)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뿐 아니라 해상운임까지 크게 올라 막막할 뿐입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비용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물류업체 관계자 B씨)

컨테이너선 운임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물류비용이 크게 늘어 수출을 해도 이익이 줄고 이익을 맞추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등으로 미국발 수요가 급증해 대미(對美) 수출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16일 기준 1448을 기록했다. SCFI가 1400선을 돌파한 것은 2012년 7월 1421을 기록한 이후 8년여 만이다. 지난 4월 17일 SCFI가 829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운임이 오른 것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오른 것은 연말을 맞아 미국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운영 횟수를 줄였는데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자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며 "멈춰 있는 컨테이너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수요가 많아져 운임도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최근 국적 대표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은 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 항로에 컨테이너선 2척을 긴급 투입했다. HMM이 이 항로에 임시편을 투입한 것은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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