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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N현장] "위안되길"…'젊은이의 양지', 청춘 향한 어른의 반성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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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정하담(왼쪽부터), 신수원 감독, 김호정, 윤찬영, 최준영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매력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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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좋은 어른이 못 돼도 생각하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영화 '젊은이의 양지'가 벼랑 끝에 내몰린 청춘과 그를 그렇게 내몰았던 체제 속에 순응한 어른의 이야기를 그리며 먹먹함을 안겼다. 마치 어른의 반성문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영화는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신수원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2016년 발생한 '구의역 김군 사건'이라고 알렸다.

그는 "2016년에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19세 실습생이 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전동차에 치여서 살갖이 찢겨나 가고 핏자국이 스크린 도어에도 튀었다는 얘기를 들었었고, 유품이 컵라면과 스패터 같은 공구가 같이 들어있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잔상이 잊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19세, 스무살 직전이었고 방송 다큐를 보는데 콜센터 자살사건도 있었고 19세 실습생들의 사건들이 있더라,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왕성'을 만든 이후에 19세의 이야기를 또 한 번 시작하게 됐는데 무거운 마음이지만 꼭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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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호정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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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하담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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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의문의 단서를 받게 되는 채권추심 콜센터 계약직 센터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호정이 휴먼네트워크 콜센터의 계약직 센터장 이세연 역할을, 윤찬영이 휴먼네트워크 콜센터 현장실습생 이준 역할을 맡았다. 또 정하담이 이세연의 중소기업의 인턴으로 있는 이세연의 외동딸 김미래를, 최준영이 준과 연체금 독촉 전화로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는 한명호 역할을 맡았다.

신수원 감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20대 청년과 콜센터 직원이 왔는데 그 얘기를 하더라"며 "20대 청년이 남포동에 사는데 '너무 눈물이 나서 친구들하고 소주 한 잔 하고 가야겠다, 내 얘기 같아서'라고 말하더라, 그분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달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걸 이 영화를 찍고 생각했다"며 "콜센터 근무하는 분들도 많이 울고 간다, 울었는데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해서 뭉클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영화를 보고 어두운 이야기지만, 조금이나마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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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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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찬영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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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어느새 어른이 됐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에 좋은 어른이 없다"며 "좋은 어른이 못 돼도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 어른들도 많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무살인 윤찬영은 19세 때인 지난해 이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그는 "(극중 배역인)준이와 같은 나이에 준이를 연기하게 됐다, 내 주변에서는 친구들이 거의 다 고3이어서 수능 준비와 대학 입시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며 "나도 입시를 했지만 그렇게 주변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약간 준이의 모습을 제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윤찬영의 캐스팅에 대해 "19세가 (연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19세 배우가 많지 않더라"며 "찬영 군을 '당신의 부탁'에서 봤다, 거기서 인상 깊었다, 제안을 하고 만났는데 이 역할이 본인이 경험하지 않은 거다 보니까 나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윤찬영은)실제 그 당시 19세가 가질 수 있는 모습들을 갖고 있었다, 볼에도 여드름이 있었다"며 "실제로 이걸 되도록 그대로 나왔으면 좋곘다 찬영 군도 동의하고, 19세가 가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밖에 나왔을 때의 모습, 아이다운 모습이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호정은 신수원 감독의 팬이기 때문에 영화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감독에 대해 "사회적 문제들을 극에 잘 훌륭하게 녹이신다, 감독님과 작품에 동참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역할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호정은 "이 영화의 메시지가 어떻게 보면 지구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 힘들고 지쳐있고 다 소외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조금은 어두운 얘기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도 매력이 있지만 내가 해야하는 게 뭘까 생각할 때 예전부터 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것, 보고 나서 나의 삶에 대해서 의식하고 남들과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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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준영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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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영화이다. 2020.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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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및 배우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를 내놓는 소감을 밝히며 행사를 끝냈다.

신수원 감독은 "사실 작년에 찍어놓고 1년이 훌쩍 넘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영화를 만들어놓고 애가 타는 기다림 끝에 지금 1단계 들어서서 조마조마한 가운데 어렵게 개봉한다"며 "극장에 오기도 어려운 걸음이지만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김호정은 "영화가 힘겹게 찍었다'며 "장소 섭외까지 감독님이 일일히 나서서 했고 시간도 촉박했다, 고군분투 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오랜만에 봤느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살면서 타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배려를 하고, 너무 내 안에 갇혀서 사는 게 많은데 타인에 대해 마음을 열고 인간답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게 영화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젊은이의 양지'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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