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40만원 받고 선생님 정보 넘겨”…‘佛 참수 교사’ 범인에게 매수된 학생의 후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교사 사뮈엘 파티가 참수를 당한 프랑스 파리 인근의 콜플랑 생토노린의 중학교 건물 밖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 교사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범인이 학생을 돈으로 매수해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근교 콩플랑-생트-오노린의 브와돈중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 사뮈엘 파티(47)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수업에서 활용했다는 이유로 체첸계 무슬림 난민인 압둘라 안조로프(18)에게 목이 잘려 숨졌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뉴스채널 BFM의 보도에 따르면, 파티가 근무하는 학교에 재학 중인 한 14세 남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300유로(약 40만원)을 받고 파티의 인상착의와 퇴근시간 등을 범인에게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안조로프는 지난 16일 학교 앞에서 이 남학생을 불러 세웠고, 300유로를 현금으로 건네며 파티에 대해 물었다. 파티는 그로부터 3시간 후 학교 근처에서 목과 몸통이 분리된 시신으로 발견됐고, 안조로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사살됐다.

이 남학생은 “범인은 프랑스어 액센트가 거칠긴 했지만 무기도 없었고, 위험인물 같지 않아서 정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친한 친구들에게 범인으로부터 받은 돈다발을 자랑하기도 했다.

BFM은 경찰을 인용, 남학생이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티가 수업에서 사용한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저속하게 비하했다는 이유로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습격을 받아 1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