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엔 “당신들이 나의 평화를 앗아갈 수 없어”
공지영은 20일 유튜브에 공개한 인터파크 '북잼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런데 자살은커녕 행복하다고 하니까, 마음이 아픈 후배 셋이 저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게 됐다”며 “이 책은 그들에게 해준 저의 대답”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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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방법?…나 자신을 사랑하라"
서울 생활을 60년 만에 청산하고 경남 하동에서 지내고 있다는 공지영은 “5건의 고소·고발을 거쳐 지금 3건이 기소 직전에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하도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 후배들이 와서 ‘언니 괜찮아?’하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이 ‘어제보다 오늘이 좀 더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했더니, 후배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고 했다.
공지영은 10~15년 전쯤 극심한 고통으로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몸까지 망가졌고, 의사에게 경고도 들었다”며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살다가 그냥 죽기는 정말 싫다’는 생각 하나가 자신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결과도 다르지 않겠나,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공지영은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수많은 책을 읽으며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해보겠다고 마음 먹고 책을 읽었는데, 모든 책에서 말하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 “비록 늙었지만 오늘이 가장 젊은 날”
공지영은 “아침에 일어나면 마치 인터뷰에 나오는 것처럼 머리도 드라이(손질)하고, 옷도 그날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했다. “기자가 난데없이 들이닥쳐서 사진을 찍어도 그리 부끄럽지 않은 정도로 기준을 정하고, 귀걸이도 달고 가끔은 스커트에 스타킹도 신었다”고 했다. 이어 “이게 굉장히 놀랍더라”며 “자신의 외모를 아침부터 신경써서 가꾸기 시작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게 수월해졌다”고 했다.
공지영은 “그리고 내 밥상을 아무렇게나 차리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친구가 집을 방문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정성스럽게 식탁을 차렸다”고 했다. 이어 “그랬더니 신기하게 당시 갱년기에 들어 미친듯이 늘어나던 식욕이 조금씩 진정됐다”고 했다.
이어 “식욕과 식탁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서 제 자신의 몸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는 “비록 늙었지만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기 때문에 나의 젊은 몸을 눈 똑바로 뜨고 바라봤다”며 “'누가 뭐래도 너는 아름답고 귀한 사람이야' ‘너는 참으로 아름다운 몸을 가졌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공지영은 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고, 불평만 늘어놓는 친구의 전화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10년 정도 하고 나니까, 이제는 많이 편안하다”며 “고통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고통이 오면 하루 정도 잠 뒤척이고 나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수많은 악플을 담은 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죄송하지만 당신들이 나의 평화를 앗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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