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여야, 의대생 국시 재응시에 '팽팽'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이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교육위원회의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 답변하고 있다.2020.10.2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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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정부의 공공의대 설치에 반대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의대생의 구제를 놓고 전남대병원장과 전북대병원장, 제주대병원장이 의료공백 사태를 메울 수 있게 선처를 호소했다.
20일 오전 10시 광주시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와 전북대, 제주대,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6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진의 노고가 컸다"며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과 의대생들의 국시 미응시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의대생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며 "2700명이 국시에 미응시해 의료공백 우려가 있다. 이게 1년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적어도 5년 이상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의원실에서 각 대학병원에 확인한 결과 병원장들은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상용 전남대병원장은 "막대한 정원 감소가 예상된다"며 "아래로 이어지는 기술이 단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 수준 등이 하향될 우려가 있다. 인원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시험을 1번 더 볼 수 있도록 아량을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은 "의대생의 국시 재응시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전공의 선발 및 의료인력이 줄어든다"며 "국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해달라"고 했다.
송병철 제주대병원장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전공의가 없으면 시스템이 붕괴된다"며 "재시험이 이뤄지지 않으면 응급중증환자의 시스템이 마비가 된다. 지역에서는 전공의가 지원해야 한다. 지역 의료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당 배준영 의원이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입장을 묻자 병원장들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국시 재응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상용 전남대병원장에게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를 아느냐"며 "소크라테스를 말하는 것인데 비슷한 때에 살아있는 테스가 한명이 더 있다. 바로 히포크라테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느냐. '나의 환자에 대한 건강을 제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보인다"며 "테스형에게 요즘 의사들이 왜이리 이기적이야라고 물어봤으면 테스형이 뭐라고 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당신들이 의사냐고 답변했을 것 같다"며 "이번 사태는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한 것이다. 이것은 이기적인 것이다"고 했다.
또 "의대생들이 국시를 2번이나 거부하고 있을 때 의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좌시하고 있지 않았느냐"며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같은당의 유기홍 의원은 "공공의대 개념에 대해서 정해야 한다"며 "지역 의사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직업선택의 자유를 입법을 통해 제한하자는 것이다. 3곳의 병원장은 공공의대 입장을 정리해서 위원장실에 제출해달라"고 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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