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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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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붉은 노을 노을 지는 강변에서 낚싯대를 던지는 강태공의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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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붉은 노을을 가득 머금고 흘러가는 강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은 보고 있자니 오래전 본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올랐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 미국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숲과 강을 배경으로 플라잉낚시를 던지는 인상적인 장면말이다. 영화에서나 볼 것 같았던 비현실적 풍광에 심취한 채 깊어가는 가을의 몽환을 느낀다.

잔잔했던 수면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순간 둥근 파장이 점점 퍼져나갔다. 순간 작은 행복이 점점 커져 다른 사람에게도 퍼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행복한 상상에 속세의 시름은 사라지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낚시를 마치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강태공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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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이 남긴 작은 파장이 노을진 수면위로 점점 번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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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해가 저물자 서둘러 자신들의 모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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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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