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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라임·옵티머스 사태

묘하게 돌아가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진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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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핵심인물' 김봉현 입에 요동치는 정국

공수 교대한 여야…"공수처" vs "특검하자"

옵티머스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현재진행형

내주 검찰 국정감사 예정…윤석열 총장 '주목'

헤럴드경제

팟캐스트 '성시경 쇼' 12회 방송 썸네일 [제작=권해원 디자이너/kh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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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기획취재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에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법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하며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키운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돌연 '옥중 입장문'을 내고 "검찰 출신 변호사로부터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 주겠다고 회유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여야 정치권도 즉각 공수를 바꿔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당은 '공수처'를, 야당은 '특검'의 당위성을 꺼내들고 나왔습니다.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불리던 김봉현 전 회장의 입이 정국을 뒤흔드는 모양새입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의 본질과 진실은 무엇일까요? 청와대·여권 인사가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일까요? 아니면 단순 금융사기범죄를 놓고 여·야·검(檢)이 벌이는 프레임 전쟁일까요? 헤럴드경제 기획취재팀이 만드는 오디오 컨텐츠 '성시경 쇼'에서 다룬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핵심을 기자수첩 형태의 텍스트로 공개합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대체 뭐길래? =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는 라임 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벌인 사모펀드 금융사기 사건을 가리킵니다. 구체적인 방식과 배경은 다르지만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점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닮은꼴입니다. 물론 라임은 당초 안내한대로 투자를 하다가 부실이 난 걸 감추는 과정에서 사기가 시작된 것이고, 옵티머스는 투자자들에게 안내한 '공공기관 우량채권 투자'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엉뚱한 곳에 돈이 갔다는 점에서 더 악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라임 사태는 서울남부지검이, 옵티머스 사태는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금융사기꾼들의 탐욕이 빚은 두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빚은 건 공교롭게 두 사건 모두 '청와대 행정관'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라임 사건에서는 금융감독원에서 파견을 나갔던 김모 청와대 행정관이 등장하는데요. 김 전 행정관은 고향친구인 김봉현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 검사계획서를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옵티머스 사건에서는 이 회사 사내이사 중 한 명인 윤석호(43,구속) 변호사의 부인인 이모 청와대 행정관이 등장합니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보유했던 옵티머스 지분(9.8%)를 차명으로 전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 행정관'이란 직책이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진 자리는 아니지만, 두 거대 금융사기 사건에 청와대 직원이 연루됐다는 점은 의혹을 확산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라임 핵심인물 '김봉현'의 엇갈린 진술 =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의 로비 대상으로는 당초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민주당 이상호 전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민주당 기동민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민주당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 등의 이름이죠.

게다가 지난 8일 재판에 나온 김 전 회장은 작년 7월 라임의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보도된 후 라임 구명 로비를 위해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폭탄 발언을 합니다. 김 회장의 '정관계 로비 통로'로 의심받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전 광주MBC 사장)를 통해 이같은 돈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에 강기정 전 수석은 "이강세 전 대표와 만난 적은 있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전면 부인합니다.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도 하죠.

"여권에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계속되던 와중, 김봉현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돌연 지금까지의 진술과는 다른 내용의 '옥중 입장문'을 공개합니다. A4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에는 △검찰 출신 A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 등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금품 제공 등 로비를 했다 △이들 중 1명은 실제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 △A변호사가 "여당 정치인들과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내용이죠. 이같은 내용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감찰을,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의 수사를 지시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여당은 검찰과 범죄자의 유착(검범유착)이라며 윤석열 검찰을 압박하고 있고, 야당은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과 비슷한 프레임을 짰다며 "특검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야는 물론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공방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방위 로비를 벌여온 금융사기 범죄자의 입에 따라 요동치는 정국이 씁쓸한 것은 국민들의 몫이겠지요.

▶옵티머스는 '펀드 하자 치유' 문건 수사가 핵심 = 옵티머스의 경우 김재현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이 공개되면서 전방위 로비 의혹이 짙게 불거졌습니다. 옵티머스 고문으로 참여했던 면면만 봐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으로 화려합니다.

특히 옵티머스가 추진했던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서는 채 전 총장이 ‘경기도지사와 면담’했다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왜곡된 내용"이라고 반박했지만 채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것만은 사실로 확인되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사무실의 복합기가 옵티머스 관련회사 '트러스트올'이 무상으로 빌려준 것이란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 2명의 이름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실제 로비 등이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접점'이 있다면 의혹 제기는 계속되기 마련이니까요.

다른 버전의 내부 문건에서는 청와대 및 여권 인사 등 20여명이 포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검찰 측은 이와 관련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이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심 또한 야권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이 해당 문건과 진술을 이미 수개월 전 확보했지만, 최근에서야 대검에 보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래 여권과 거리가 멀어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줄줄이 좌천되고,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 총장이 사실상 대립구도로 여겨지기 상황에서 검찰이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풀어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 손에 두 개의 대형 금융사기사건이 놓인 가운데, 다음주는 대검찰청 등 검찰 국정감사가 진행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야 정치인들의 질문과 공세에 어떤 답변을 쏟아낼지 주목해볼 상황입니다.

[기획취재팀=배두헌·김성우·김지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팟캐스트 '성시경 쇼'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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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 쇼'는 = 헤럴드경제 기획취재팀 3명의 젊은 기자들이 모여 만드는 시사경제 팟캐스트. '성공에는 별 도움 안되는 시사경제 토크쇼'의 준말이다. 주요 경제 뉴스를 딱딱하지 않게 소개하고 재미있게 분석하는 게 목표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과 오리지널 ES 계약을 맺고 방송을 송출한다. 팟빵에서 '성시경 쇼'를 검색하면 각 에피소드를 찾아 청취할 수 있다.

성시경쇼 12회 방송 링크 → http://www.podbbang.com/ch/1777067?e=2384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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