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률 1982년 이후 9월 기준 최저
홍남기 "10월부터 고용 개선세 재개" 예상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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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 30대 취업자가 50만명 가까이 급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는 대면 서비스업종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가한 결과다. 청년층이 취업을 하지 못하자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 일자리 증가폭은 전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취업자 39만명 줄었는데... 20ㆍ30대 48만명 감소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2,701만2,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하며 5월(-39만2,000명)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취업자 감소폭은 4월(-47만6,000명) 최대치를 기록한 뒤 8월까지 매달 축소돼 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5세 이상 고용률(60.3%)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 충격은 특히 20, 30대에 집중됐다. 20, 30대 취업자는 각각 19만8,000명, 28만4,000명씩 급감했다. 전체 연령대보다 20~39세에서 취업자가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래 최대 감소인 것은 물론, 9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이후 가장 크다.
인구 수를 감안한 지표인 고용률은 더 처참하다.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3.1%포인트 하락한 55.5%로, 같은 달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9월보다도 인구 대비 취업자 수가 적었다는 뜻이다. 30대 고용률은 74.1%로 7년 만에 최저였는데, 하락폭(-2.4%포인트)은 1998년 이후 가장 컸다.
20, 30대 취업자 감소폭 추이 |
대면 서비스업종 일자리 급감... 질 좋은 일자리도 위축
20, 30대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최대 피해자가 된 것은 이들이 대면 서비스업종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 줄어들며 코로나19 1차 확산기보다도 감소폭이 컸다. 여기에 도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취업자는 산업 분류가 개편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20만7,000명, 15만1,000명씩 쪼그라들었다.
20, 30대 취업자 급감은 질 좋은 일자리 위축으로도 이어졌다. 고용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지난달 9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고학력화 등으로 상용근로자가 전년 대비 매달 증가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세 번째로 작은 증가 규모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5~29세 청년층과 30대에서 상용근로자로 많이 유입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연되면서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취업자가 급감하면서 지난달 실업률은 9월 기준 20년 만에 가장 높은 3.6%를 기록했다. 특히 추가취업을 원하는 취업자나 잠재경제활동인구까지 고려한 ‘확장실업률’은 15세 이상 인구(13.5%)와 15~29세 청년층(25.4%)에서 모두 관련 지표가 집게된 2015년 이후 최고치였다.
홍남기 "10월에는 고용 개선될 것"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1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등으로 10월에는 고용 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서도 "고용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지원하고 고용시장 안정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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