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44곳 포함 69곳서 연체 발생
나머지 기업도 대출 상환 1년씩 유예
“남북경색 장기화…실질적 대책 필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 폭파 전 개성공단의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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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남북경협기업이 세금으로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에서 받은 대출 중 갚아야 할 잔액이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돈을 빌린 회사 중 40곳 이상은 이미 폐업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남북경협 재개가 요원한 상황에서 상환 기한을 1년씩 미루며 간신히 버티는 상태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통일부와 수출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돈을 빌린 경협기업은 337개사로 대출 잔액은 총 2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야 할 이자 184억원까지 고려하면 이들 기업이 상환해야 할 전체 액수는 약 3040억원에 이른다.
337개사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등 북측 지역에서 사업을 했던 기업 180곳, 북측과 교역했던 기업 151곳, 양쪽 사업을 모두 한 기업 6곳 등이다.
이들 중 이미 폐업한 44개사를 포함한 69곳은 대출 만기가 지났음에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로 처리돼 있다. 즉,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연체액은 221억원이다. 나머지 기업들도 경영 상태가 녹록지 않아 정부가 대출 상환을 1년씩 유예해주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원금의 일부라도 갚고 있지만, 액수는 크지 않다. 연간 원금 상환액은 개성공단 폐쇄조치 직전 해인 2015년에는 367억원이었으나 2016년부터 올해까지는 매년 50억∼7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 의원은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남북거래기업들은 북측 내 사업시설 상태조차 확인할 수 없는 등 경영상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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