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정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울시 국정감사가 15일 시작한다. 9년간 시정을 이끈 박원순 전 서울시장 대신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이 기관 대표로 출석한다. 그러나 감사 초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의 사건 전후 대응에 맞춰질 전망이다.
14일 서울시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5일, 국토교통위원회는 20일 각각 서울시청에서 국정감사를 한다. 국토위 국감은 위원들이 2개 반으로 나뉘어 경기도와 동시에 진행한다.
여야 의원들은 우선 지난 7월 박 전 시장의 피소·사망 전후 서울시 대처가 적절했는지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다른 부서로 전보를 요청했는데도 참모진에 묵살당했다는 주장이 점검 대상이다.
지원단체들은 "피해자가 4년 동안 20여명의 관계자에게 고충을 호소했다"며 상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관계자들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A씨가 비서실 근무를 시작할 당시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서 권한대행에게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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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주변인과 기관의 대응 방법까지 담긴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유가족이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 한 달 넘게 머무른 게 적절했는지도 질의할 전망이다.
논란을 빚은 사후 대처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지난 2월부터 도심지역 집회를 금지해놓고 시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자가당착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시는 같은 기간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철거하고 광장 불법 점용에 대한 변상금 2천2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밖에 회계 부정 혐의로 이어진 정의기억연대 보조금 지급, 시 산하기관인 tbs 교통방송의 정치적 편향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 국감에서는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땅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민간 재산권을 침해한 것 아닌지를 두고 질의가 예상된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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