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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日 위안부 지원단체 "日 정부, 소녀상 철거 요청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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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앞 집회 이후 내각부에 항의문 제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세계적 흐름에 역행"
한국일보

일본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회원들이 13일 도쿄도 지요다구 총리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정부에 독일 베를린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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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은 13일 일본 정부에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베를린시 미테구청장에게도 철거 명령 철회해 달라는 요청서를 발표했다.

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도쿄도 총리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항의문을 내각부에 제출했다. 이번 집회에는 양징자 공동대표를 포함해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항의문에서 "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거듭 철거를 요청해 이에 응한 베를린시 미테구가 설치 단체에 철거 명령을 내렸다"며 "우리는 이 소식을 접하고 부끄럽고 화가 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기념물 설치를 방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미국과 독일, 호주, 중국, 필리핀 등에서도 방해해 온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비문 내용을 보면 소녀상은 모든 형태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약속"이라며 성폭력 근절과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충된다'고 하는 지적은 인권과 평화 수호를 목표로 하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행동은 "(일본 정부는) 가해국으로서 누구보다 사실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이 교훈을 인류가 되새길 수 있도록 솔선해서 기억하고 교육하고 계승하는 자세를 보여야 존경받고 존중받는 나라가 돼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행동은 베를린시 미테구청장에게 보내는 요청서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이제 성폭력 근절과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 됐다"며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재일한국인 2세인 양징자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1,900여명이 일본 정부에 제출한 항의문에 서명했다"며 "앞으로 서명운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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