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하여·시민 불복종
평생 무신론자로 살다 나이 오십이 넘어 기독교를 믿게 된 레프 톨스토이가 종교 관련 저술 작업을 하게 된 사상적 뿌리이자 후기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열쇠가 되는 산문이다.
톨스토이는 수년에 걸쳐 옛 히브리어로 된 성경과 유대교 율법, 각 언어로 번역된 성경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연구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반전과 평화, 비폭력과 희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단순 명료하고 의심할 바 없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평안과 행복을 얻게 됐는지 스스로 변화된 삶을 고백한다.
책은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고 왜곡하는 교회와 국가, 지배층의 문제도 짚는다. 귀족과 대지주, 지배층을 위해 가난한 사람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당시 교회의 가르침을 강하게 비판한다.
바다출판사. 352쪽. 1만6천원.
▲ 인생에 대하여 =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지향한 인생관과 세계관, 삶에 대한 탁월한 인식, 생명을 바라보는 확장된 시선을 보여준다.
책은 인간이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이성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것은 자연법칙이며, 그 이성적 존재의 행복은 오직 세계와 타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쉽게 설명한다.
인생이나 생명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은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 수밖에 없으며, 욕망은 자신을 파괴하고 세계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길은 결국 오롯한 시간의 몫이라고 말한다. 진실한 생명이 마치 씨앗 속에 있듯이 이성적 의식의 성장을 시간 속에서 고찰하라고 조언한다.
바다출판사. 272쪽. 1만5천원.
▲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조애리 옮김.
미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초월주의자, 시인이자 산문가였던 저자의 정치관과 사회사상, 인생론과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네 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책에는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자연인'으로서의 면모와는 다르게 양심적이고 옳은 삶을 성취하고자 투쟁하는 실천가로서의 모습이 담겼다.
에세이 '시민 불복종'에서는 인권 수호를 위해 법을 변명거리로 삼아 사회적 불의를 암묵적으로 지지하지 말고 양심이 부르짖는 진정한 정의를 먼저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매사추세츠주의 노예 제도'와 '존 브라운을 위한 탄원서', '원칙 없는 삶'에서도 정부와 교회, 자본가, 언론 등을 차례로 비판하며 양심과 울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음사. 140쪽. 9천800원.
rapha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