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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오늘의 감성, 1000년전 와카에서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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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정수윤의 '날마다 고독한 날'

뉴스1

날마다 고독한 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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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번역가 정수윤씨가 일본문학의 정수가 담긴 6~14세기 궁정시 와카 65편을 엄선해 오늘날 언어로 풀었다.

"당신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숱한 여인들의 소매를 적셨다지요"

70살의 궁녀 기이는 41살이나 어린 29살 바람둥이 청년 토시타에게서 연서를 받자 와카로 화답한다. 이처럼 와카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노래다.

소설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968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묘에의 와카를 읊었다.

"구름을 나와 나를 따라나서는 겨울밤의 달/ 바람이 스미느냐 눈이 차디차느냐"

신간 '날마다 고독한 날'은 미야자와 겐지, 오에 겐자부로 등 다양한 일본 근현대문학을 옮겨온 정수윤씨의 깊이 있는 사유와 함께 1000년 전 정형시에서 오늘의 감수성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정씨는 번역가가 어떻게 출판사를 만나고 사투리를 번역할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두는지 등 번역가가 어떤 직업인지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에 따르면 번역가는 글을 만지는 사람이다. 초벌 번역이 끝난 후 재교 삼교를 거치고 자신의 글을 정확히 전달하고 싶어하는 저자와의 의견 교환 등을 거치는 과정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또한 문학의 권위 따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려고 떼쓰는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작가의 뒷이야기도 더했다.

Δ날마다 고독한 날/ 정수윤 지음/ 정은문고/ 1만68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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