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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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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통위 정례회의 열어

경기침체·시중 과잉 유동성에

금리 올릴수도 내릴 수도 없어

세계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인해 경기 전망이 더욱 나빠진 상태라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14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지난 2월 본격화되자 금통위는 3월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고, 5월에도 0.25%포인트를 내린 바 있다. 이후 7월과 8월에는 현 기준금리인 0.50%를 동결했다.

현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이라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8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경제적 충격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현재 기준금리(0.50%)가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고, 8월 금통위 이후엔 “금리인하 대응 여지가 남아 있지만, 그에 따른 기대 효과와 부작용을 따져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동결 기조를 당분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는 내년까지도 이어지는 등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융시장에는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다. 이러한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급격히 쏠리며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더 늘리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풀린 유동성을 잡자고 기준금리를 올리기엔 경기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도 큰 폭의 경기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금통위에 앞서 13일 한은은 ‘9월 중 금융시장 동향’도 공개한다. 앞서 8월 동향에서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11조7000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증가폭으로서는 역대 최대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폭(5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당국과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만큼 이런 급증세가 9월에 진정됐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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