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2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권에 대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 관련자가 증인과 참고인으로 대거 채택되면서 사모펀드 논란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외에도 뉴딜펀드 관련 보고서 삭제 논란, 금융권 채용 비리,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배상 등과 관련한 증인·참고인도 출석하기로 하면서 여야 간 뜨거운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국회 정무위와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금융위(12일), 금융감독원(13일),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서민금융진흥원(16일),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예탁결제원(20일) 관련 국정감사에 증인 9명과 참고인 8명 등 모두 17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증인·참고인 8명이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 관련 증인으로 파악됐다.
우선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자산관리그룹장)이 증인석에 앉는다. 대신증권은 반포WM센터를 중심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2000억원어치 판매했고 이와 관련한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판매를 주도했던 장 모 당시 센터장은 현재 구속 상태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오 대표 출석을 요청했다.
박 부행장은 환매가 잇달아 중단된 하나은행 사모펀드 상황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에서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 판매액은 라임펀드·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젠투파트너스·디스커버리·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 펀드 등 2344억원에 달한다. 라임 펀드 피해자인 주부 곽 모씨도 국감장 참고인으로 나온다.
1조2000억원대 판매된 옵티머스 펀드도 주요 이슈다. 검찰 수사 결과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은 2018년부터 2년간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속여 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4400억원 상당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원들은 정 대표를 상대로 옵티머스 판매에 불법성이 있었는지를 따져 물을 예정이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릴 위기에 처한 한국전력과 한국마사회,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각각 증인으로 선다.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참고인으로 참석해 피해 사례와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채용 비리와 관련한 논란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과 김학문 금융감독원 인적자원개발실 국제금융센터 파견(실장급)은 13일 금감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감에 각각 증인으로 출석한다. 강 부행장은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된 우리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피해자 구제 방안 등에 대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신한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돼 있다. 신한은행은 2013~2016년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김 실장은 2018년 신한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현장검사 팀장을 맡았던 바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김 실장이 당시 진행했던 검사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 등 질의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국감에서는 뉴딜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하나금융투자 투자분석 보고서가 삭제된 배경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의원은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대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그는 보고서 삭제와 관련한 외압 여부 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키코 피해 기업 배상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묻기 위해 박선종 숭실대 교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변호사)는 국책은행의 국외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와 관련해 답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