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의 경우, 검증 및 개표작업 말썽 가능성
미국 대선을 25일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 660만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되면서, 1908년 이후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한 유권자가 마스크를 쓴 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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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25일 앞둔 가운데 유권자 660만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치는 등 사전투표 열기가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전투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34개 주와 워싱턴디시(DC)의 자료를 합친 결과, 4년전 대선 때의 같은 시기와 비교해 10배 이상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우편투표가 선호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미래를 결정짓는 데 참여하려는 관심도 높은 덕분에 사전투표가 크게 늘었다”고 풀이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사전투표 상황을 볼 때, 최종 투표자는 1억5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투표율로 보면 1908년 이후 최고치인 65%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현장 투표가 줄어드는 건 꾸준한 추세다. 사전투표자는 2004년 2500만명에서 2016년 5700만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5%가 이미 사전투표를 했고 공화당 지지자는 2%만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58%는 선거일 전에 투표할 계획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40%만 미리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전투표 참가자가 늘어난 만큼, 우편을 통한 사전투표의 검증 및 개표 작업이 과거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도 격차를 넓혀가면서 대선 승자 확정이 늦어질 우려가 다소 줄었지만, 두 후보가 경합하는 지역의 경우는 여전히 말썽의 소지가 있다. 이런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주가 꼽힌다.
각 주의회 연합단체인 ‘전미 주의회 콘퍼런스’(NCSL)가 취합한 우편투표 관련 규정을 보면, 펜실베이니아주는 선거 당일인 11월3일 오전 7시부터 우편투표 등의 개표를 시작하는데, 최근 주 대법원이 선거 당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에 한해 선거 3일 뒤까지 접수할 수 있게 허용했다. 미시간주는 선거 당일 개표하되 시작 시간은 법원이 결정한다. 위스콘신주는 선거 당일 투표 시작 뒤 개표를 시작하지만, 지난달 21일 법원이 우편투표 유효 기간을 선거 뒤 6일 접수분까지로 연장했다. 오하이오주는 현장 투표 개표 전에 개표가 가능하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주는 주요 경합주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선거인단이 많은 주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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