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서 1년만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만에 다시 발생해 가축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화천에서는 멧돼지 발병 사례는 있었지만 사육돼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화천군 상서면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을 예찰하던 중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하고 시료를 정밀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려졌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525마리 등 2465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또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 인근 도로·하천·축산시설을 집중 소독할 예정이다.

화천군 내 남은 양돈농장 12호에 대해서는 돼지 이동 중단, 분뇨 반출금지, 전용 사료차량 지정·운영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밖에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모든 양돈농장(395호)에 대해서도 일제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전화 예찰을 매일 진행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진행되던 경기·강원의 살처분·수매 양돈농장 261호의 돼지 재입식 절차는 잠정 중단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16일 사육돼지에서 처음 발생했고, 23일만인 같은 해 10월9일이 발병 마지막이었다. 기존 발생지역은 파주, 연천, 김포, 강화다. 전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758건 중 가장 많은 38.3%, 290건이 화천에서 나왔다.

중수본부장인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양돈농장과 축산관련 시설은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실시하고 손씻기·장화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화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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