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신작 '그라운드 업' 번역 출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미국 시애틀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체인으로 일군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의 신간 번역본이 나왔다.
'온워드(Onward)' 이후 슐츠 명예회장이 8년 만에 쓴 '그라운드 업'(원제 From the Ground Up)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그는 이 책을 내놓으며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커피제국'을 이룬 데 이어 세계 최강 국가의 지도자를 꿈꾸며 쓴 책으로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자란 성장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1987년 인수한 스타벅스를 경영하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애썼던 경험들을 기록했다.
이 책은 미국 포브스 기자 출신인 조앤 고든이 '온워드'에 이어 슐츠와 함께 펴냈다.
슐츠는 빈민가 출신의 성공사례로 유명하지만, 그간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이 책에서 솔직하게 회고한다.
노름꾼들로 북적이는 집이 싫어 아파트 공동계단에서 웅크리며 위안을 찾았던 시절부터 대학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피를 팔아서까지 학비를 댔던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다만, 자신의 성공을 미화하기 위한 서술에 그치지는 않는다. 좌절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회고하면서 청년들에게 그런 꿈을 심어주기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 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희망이 필요하며 기업과 기업가는 그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
스타벅스는 설립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의료보험 혜택과 학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최고경영자(CEO) 시절 월가의 주주로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줄이라는 압박을 물리친 일화를 소개하며 기업이 장기적인 가치를 달성하려면 고객과 직원을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술회했다.
책에는 인종 차별 문제나 재향군인 처우 문제, 청년 실업 등 각종 미국 사회의 문제에서 스타벅스가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도 소개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 책은 스타벅스와 내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태어난 미국에 관한 이야기다. 내 젊은 시절과 스타벅스 시절 이야기는 개인의 경계를 넘어선다.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을 바꾸는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다. 미래를 다시 상상하기 위해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밝힌 대목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한편, 슐츠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공식 포기한다고 선언했으며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행복한북클럽. 안기순 옮김. 568쪽. 2만7천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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