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에 정부 관여하는 것, 문제 해결에 도움 안 돼"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독일 측에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과거 사과에 반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쓰인 비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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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추모 교육을 위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조형물"이라며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일본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라며 "정부로서는 관련 사항을 주시해 나가면서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유럽을 방문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지난 1일(현지 시각)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영상통화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6일 회견에서 이를 사실상 인정했다.
논란이 된 소녀상은 지난달 25일 베를린의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주도로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협의회가 추진했다. 올해 초부터 관계 당국과 협의해 허가를 받았다.
소녀상이 세워진 장소는 베를린 미테구(區) 비르텐 거리와 브레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소녀상은 지하철역 인근으로, 음식점과 카페가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지금까지 독일에 설치된 세 개의 소녀상 중 공공장소에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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