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상고해 끝까지 갈 것이라는 경찰의 이야기를 믿고 있었는데 재상고 포기 기사를 인터넷으로 봤다"며 "검찰의 변하지 않는 모습이 고통스럽다"라고 8일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의 불의와 부조리가 너무 끔찍해 조용히 사표를 내고 육아에 전념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면서도 "검찰의 썩은 내 나는 모습을 국민에 알리고 더 이상 후배들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자는 심정으로 피해 사실 폭로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검사는 폭로 이후 안 전 국장이 기소됐지만 오히려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재상고 포기 기사를 보고서는 울음이 터지지도 공황이 덮쳐오지도 않았다"며 "검찰이, 법원이, 정치가, 언론이 정의와 희망을 내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정의를 쟁취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우리를 발견했다"라고 또다시 불복을 다짐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2018년 1월 검찰 내부망에 안 전 국장으로부터 과거에 성추행 피해를 입고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각계각층으로 번진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안 전 국장은 긴 수사 끝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은 안 전 국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지난 1월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은 지난달 29일 안 전 국장에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재상고를 포기해 판결이 확정됐다.
[최유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