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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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극비리에 입국해 부인과 함께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의 부인이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1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알려진 것도 부인이 복수의 언론사에 북한행 의사를 피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며 “수차례 한국으로 오겠다는 의사를 (우리가) 사전에 수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신변 안전 문제 때문에 한국 입국 공개를 극도로 꺼렸고, 관계 당국 역시 이 사실을 함구해왔다. 하지만 그의 부인이 딸과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며 복수의 방송사에 ‘북한행’ 의사를 밝혀 이들의 한국행 사실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잠적한 이후 8개월 동안 스위스, 프랑스, 동유럽 국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
조 전 대사대리는 처음 이탈리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안전이 우려돼 스위스로 도피했고, 이후 프랑스 망명과 미국행을 타진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지난해 2월에는 북한대사관이 없는 동유럽 A국가의 한국대사관으로 갔으나, 부인 이모 씨가 이탈리아에 두고 온 딸의 신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가 북한 당국에 소재지가 노출됐다. 북한은 A국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이씨를 송환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후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당시 미성년 딸이 2018년 11월 14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확인했다.
‘강제 북송’ 관측이 제기되자 조 전 대사대리의 후임으로 부임한 김천 당시 대사대리는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길 원했다”고 소문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입국 사실이 공개돼 딸과 북한에 남겨진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6월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북한 내부에서도 탈북민 혐오 정서가 고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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