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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채솟값 47개월만에, 집세 23개월만에 최고 상승… 민생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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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 8월 사상 최장기 장마에 이은 9월 초 태풍 피해 등으로 지난달 배추, 무, 토마토, 파 등 채소류 가격이 1년전보다 34.7% 급등했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3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세입자 거주권을 보호하는 임대차보호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전월세 등 집세 상승률은 2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대비 34.7% 급등했다. 지난 2016년 10월(36.3%) 이후 3년 11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 8월과 비교해서도 15.1% 올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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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수해 피해로 채소류 출하가 급감하면서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34.9%, 전월대비 15.2% 상승했다. 과일 등 신선과실도 전년동월대비 16.1%, 전월대비 18.6% 급등했다. 신선어개도 전년 동월 대비 6.8%,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배추(40.9%), 무(55.3%), 고춧가루(13.9%), 시금치(26.5%), 파프리카(41.4%) 등이 지난 8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배추(67.3%), 무(89.8%), 토마토(54.7%), 파(40.1%), 사과(21.8%), 국산쇠고기(10.6%), 돼지고기(7.5%)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과 채소, 과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채소의 경우 생육간이 70~8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현재 재배되고 있는 배추, 무 등이 출하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쯤에는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전월세 가격도 들썩였다. 전세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로는 지난해 3월(0.5%)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월세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 대비 월세 상승률은 지난 2017년 2월(0.3%)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4% 올랐다. 집세 또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8년 10월(0.4%) 이후 가장 컸다.

지난 9월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둔화되는 흐름이었던 서비스 가격도 들썩였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비 0.9%,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은 지난해 9월에 비해 1.4% 상승했다. 외식 서비스와 외식 외 서비스 모두 전년 동월대비 1.0%와 1.5%씩 올랐다.

채소류와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생활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1.3%,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씩 올랐다. 식품이 전월대비 2.6%, 전년대비 5.2%씩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

다만, 이같은 서민 생활 물가 불안에도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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