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문명의 대전환·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올해는 독일 통일(1990년 10월 3일) 30주년이다. 동유럽 붕괴와 유럽 냉전의 해체도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한반도는 유일한 분단의 땅으로 남아 냉전 지속과 평화 부재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북연락사무소가 폐쇄되고 개성공단이 파괴되는 등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통일의 역사는 우리가 참고할 유일한 통일 교과서라고 하겠다.
책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서 주목할 내용에 초점을 맞추되 독일 통일의 역사에 대한 인습적 이해를 넘어 평화에 이르는 새로운 모험과 도전의 길을 제시한다. 불안, 접근, 신뢰, 인권, 혁명, 공세, 대안, 외교, 통합, 연합 등 10개의 키워드를 통해서다.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흡수 통일'이 낳은 통일 독일의 문제들을 딛고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제시된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한반도의 평화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 같지만, 분단 극복은 '불안' 대신 '신뢰'를 쌓아가는 데서 출발한다는 견해도 다시 한번 깊이 새겨둘 만하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자 6ㆍ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다.
아카넷. 392쪽. 1만8천원.
▲ 철학과 문명의 대전환 = 변상섭 지음.
승려 출가 경력이 있는 저자는 철학가로서 오랜 기간 철학을 연구하며 그 논리와 주장에 치명적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입증키 위해 20년 동안 동서양 철학을 줄기차게 탐구해왔다.
그 결과로 칸트와 후설의 관념론적 형이상학이 자연 파괴의 주범이며 그 주장이 인간의 선천적 인지능력과 부합하지 않음을 밝혀냈다.
'존재의 근원, 묻고 또 묻다'를 부제로 한 이 책은 이런 사실을 각종 연구서와 과학적 실험 결과로 논증한다. 그리고 붓다, 플라톤, 노자 같은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놀랍게도 뇌과학의 연구 결과와 일치함을 밝힌다. 특히 분리뇌(Split-Brain) 연구의 실험 결과는 인간에게 본원적 직관 능력이 선천적으로 갖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유수의 서양 철학가들이 고전물리학의 철학적 의미를 잘못 이해해왔다며 그런 잘못된 주장들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고전문학의 물리 법칙이 곧 자연의 법칙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철학적 오류를 바로잡아야 비로소 자연 파괴와 물질만능주의를 불러온 현대 문명의 대전환이 도래하리라는 것이다.
현람출판사. 560쪽. 2만8천원.
▲ 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임정묵 지음.
저절로 좋아지는 삶은 없다.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살아가는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 숱한 좌절과 시행착오 속에서도 하루하루 나만의 깨달음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들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인생의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며 마주했던 삶의 불안과 힘겨움, 그 길에서 깨달은 바를 자신의 인생 이력서와 함께 정리했다.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인 저자는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가에 대한 딱 부러지는 정답이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나 혹은 우리에게 진정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 삶의 자세"라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버려야 새로움이 채워진다는 세상살이의 이치도 환기해준다.
"성공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삶 근처에서 꾸준히 노력하며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그가 제시하는 세상살이의 법칙 2가지는 이렇다. "인생에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온다."
좋은날들. 264쪽. 1만4천원.
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