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정부의 조치가 글로벌 통신 장비 1위인 화웨이 반도체 공급 제한에 이어 SMIC로 확대되면서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이에 대해 SMIC는 "SMIC 민간용을 제조한다"며 "중국 군부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SMIC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반도체 내재화 전략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자급률을 최소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MIC 등 반도체 기업들에 보조금을 대거 지급하는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다만 SMIC의 기술력은 1·2위 업체인 TSMC나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TSMC와 삼성은 7nm 제품을 양산하고 5nm 이하 기술 선점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SMIC는 14nm 수준이다.
이번 미국 제재로 중국 반도체 생산은 물론 SMIC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MIC가 장비를 공급 받는 3대 업체는 ASML, 램리서치, KLA-텐코로 각각SMIC 캐팩스의 11%, 6.6%,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MIC는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장비·소재를 수입하기 어렵게 돼 첨단 기술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눈엣가시인 화웨이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TSMC에도 반도체 위탁 생산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에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필요하다. TSMC와의 거래가 끊긴 화웨이는 대안으로 SMIC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에도 미국의 제동으로 불가능해졌다. 화웨이는 중국 1위 팹리스인 하이실리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의 SMIC 제재를 두고 업계에선 국내 파운드리 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 학습효과를 고려하면 중국 파운드리 공급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며 향후 중국 파운드리 공급부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PC, 가전 업체들은 향후 재고확보 차원에서 한국 파운드리 업체에 긴급주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MIC는 주요 고객으로 화웨이뿐 아니라 미국 퀄컴, 브로드컴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우시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고객 중심의 틈새시장인 8인치 웨이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요가 높은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에 집중하는 추세다.
sjh@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