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클랜드서 극우·인종차별반대 집회 동시에 열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극우 단체가 26일(현지시간) '좌파 규탄' 집회를 개최해 오리건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의 충돌을 우려해서다.

다행히 두 시위대 사이에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는 이날 포틀랜드 북쪽의 델타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프라우드 보이즈는 스스로를 '서부 국수주의자'라고 칭하는 단체다.

집회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선 캠페인 구호로 내세운 법과 질서의 회복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또 최근 극좌파의 총에 맞아 숨진 우익단체 회원 애런 대니얼슨을 추모한 데 이어 인종차별 시위대에 총을 쏴 체포된 카일 리튼하우스의 행동까지 옹호했다.

프라우드 보이즈 집회 현장에서 2마일(3.2㎞) 떨어진 포틀랜드 페닌슐라 공원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여온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다른 주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프라우드 보이즈 집에 원정을 올 수 있고 좌·우파 단체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주말간 포틀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오리건주 경찰과 포틀랜드 경찰에 최루탄 사용 등을 허가하는 비상권한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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