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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인천 라면형제 눈 떴다...아직 의식은 못찾고 반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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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1억원 돌파... 병원비 중간 정산할 듯

조선일보

일러스트=이철원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12일 만에 눈을 떴다. 하지만 아직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형제는 여전히 서울 화상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형 A(10) 군이 이날 처음 눈을 떴다. 의료진이 부르면 눈을 깜빡이는 등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눈만 떴다 감았다 하는 상황이라서 완전히 의식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형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의 5%에 1도 화상을 입었지만 연기를 많이 마셨던 동생 B(8) 군도 눈은 떴지만 형에 비해 반응은 더딘 상황으로 알려졌다.

형과 동생 모두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호흡을 하고 있으며, 중환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동생은 침대 옆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있다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형인 A군이 동생 B군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몸을 피하게 하고 이불로 방어벽을 만들어 준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형제를 돕기 위한 국민들의 성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24일까지 형제를 돕겠다는 지정 기탁금은 1억1000여만원에 이른다. 약 650여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재단 관계자는 “성금은 미추홀구청 등 관계 기관의 복지 부서와 협의해 사용처를 정할 예정”이라면서 “병원 치료비가 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병원에서 청구가 들어오면 중간 정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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