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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文, 북에 엄포 줘도 모자랄 판에"…국군의날 더 실망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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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 피격 북한 만행 언급없이 "단호한 대응"만

일부 "한국대통령 맞나"…"섣부른 비판 일러" 신중론도

뉴스1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한 공무원의 친형이 25일 동생의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어업지도선에 남겨진 공무원증 사진을 공개했다. (실종 공무원 형 이래진 씨 제공) 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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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정부와 군은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면서도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를 사살한 만행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을 드러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해 군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만난 이모씨(42)는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가장 최근 벌어진 안보 관련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며 "이런 날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줘도 모자랄 판에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최모씨(34)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변하는 게 없다. 늘 똑같다"며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이번 사건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A씨가 북한군에게 발견되고도 6시간 동안 살아있었다는 뉴스를 봤다"며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도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말로만 대응하지 마시고 대북제재 강화에라도 앞장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참하게 죽은 국민에 대해서 한마디도 없다"며 "어떻게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지 말해달라"고 썼다.

일부 강경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 싶다", "우리 국민이 죽어갈 때 뭐 했느냐", "탄핵감이다", "북한에 약점 잡혔냐" 등 강도 높은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안미연씨(35·가명)는 "아직 A씨가 월북 시도를 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북한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며 "섣불리 비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유지혜씨(30대·가명)도 "기념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 있느냐"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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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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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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